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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의 눈물이 웃음이 될 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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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듀워싱턴
댓글 0건 조회 171회 작성일 20-11-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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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제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얼마전부터 참여해 온 Y와 미팅을 하다가 잠시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닦아내야 했습니다.

Y는 엄마 아빠와 해외에 거주하는 고교생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아빠가 몹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병원에 입원하셨고, 엄마 또한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을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가 오락 가락하는 것은 그 곳 의료 서비스 탓인데, 증상이 보이는 것 같아 엄마도 격리에 들어가셨습니다. 병원에 계시는 아빠를 볼 수도 없는 가운데, 격리 중인 엄마를 조심스럽게 보살피는 일이 Y에게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Y가 이런 상황을 겪는 것만 해도 안타까운데, 게다가 타국에서이니, 그 마음의 불안이 몇배는 될 것입니다.

시간대가 다른 곳에서 살면서, 컴퓨터 화면을 통해 만나면서도 마음은 통합니다. Y가 지금 처한 상황을 저에게 이야기할 때, 저는 미국에서 살 때, 제가 갑자기 응급차에 실려가 수술을 받았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새벽에 응급차에 실리는 저를 바라보던 아내와 당시 9학년이었던 아들의 얼굴, 그 눈빛을 저는 잊을 수 없습니다. 세명의 가족이 서로를 의지하며 사는 타국에서 그렇게 제가 쓰러져 치료를 받고 병원에 있는 동안 저희 가족은 한국에서 겪었을 고통의 10배의 고통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타국에서의 생활은 고난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그래서였을 것입니다. Y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Y를 위로하고 격려해야 했습니다.

때로는 어린 아들과 딸이 부모에게 힘이 되고, 용기를 준다고. 가족이 다같이 고난을 겪을 때에는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자기 할 일을 하고, 무조건 서로를 신뢰해야 한다고. 그래서 그런 과정을 겪어내는 가족은 서로를 더욱 신뢰하고 자랑스러워 하며, 그 결과 연대감이 극대화한다고. 그러니 용기를 잃지 말고, 계속 엄마 아빠의 힘이 되어 주고, 희망이 되어 달라고.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Y도 저도 잠시 대화를 멈추고 눈물을 닦아야 했습니다.

부모는 어린 자녀들이 언제 자랄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어린 딸과 아들을 보면서 희망과 위로를 얻습니다. 힘이 든 길을 마다 않고 가는 것도, 실은 자녀들로부터 힘을 얻어서일 때가 많습니다. 어린 자녀들이 그래서 부모에게는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됩니다.

미국대입 Early Decision 지원 마감일이었던 어제, 일을 마치고 그 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한 저를 돌아보며, 오랫만에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었습니다. 한 두달 동안은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도 없었지요. Y의 이야기를 쓰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합니다. 살면서 겪는 고난을 다시 떠올립니다.

'오늘 이야기를 웃으면서 할 날이 온단다, Y야. 그러니 용기를 잃지 말고, 엄마 아빠의 희망이 되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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